술 속에 피어나는 웅혼의 예술 프랑스
에펠탑 밑을 술에 취해 서성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짚시의 시인 '보들레르'는 술에 관련한 예찬시를 유난히 많이 썼다. 그는 본디 부잣집의 전통있는 가문에서 태어나 많은 유산을 받지만, 청년시절부터 자유분망한 성격으로 술과 많은 여성들과의 편력으로 재산을 탕진 한다. 말년에는 술에 중독이 되어 폐인이 되다시피해서 방황하다가 파리의 어느 자선병원에서 비참하게 최후를 맞는다. 상징주의 문학에 길을 텃고 근대문학 발전에 영향을 미친 그는 다음 세대인 베를린, 랭보 같은 시인을 나오게 한 인물이다.
술은 진정 천사와 악마 같다며 '술과 얼'을 노래한 그의 시이다.
어느 밤 술의 얼이/병속에서 노래하기를 인간 오오! 친애하는 폐적자여!/나 너에게/내 유리의 감옥과 날개 아래로/빛과 우애로 찬 노래를 보내노니!/나는 아노라/내 생명을 낳고/내게 얼을 부어주기 위하여/염열의 언덕 위에/얼마나 많은 노고와/땀이며 타오르는/태양이 소용되는가를/그래서/나는/배은도 심술도 않으리./(중략)
보들레르는 술과 얼을 노래함에 있어 식탁에 팔을 고이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찬미하며 만족했다고 했다. 그는 술은 기뻐하는 아내의 눈을 더 빛나게 하며 아들에겐 힘과 혈색을 회복시켜 주고 연약한 생활의 투사를 위해 활력의 근육을 붙여줄 기름이라고까지 예찬했다. 그는 또,
술은 우리를/승리자로 만들어/신(神)과 비기게 해주는/우수한 자존!/
이라고 까지 술을 격상하는 극적인 표현을 했다. 또 평론가이자 시인이고 데카르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을 깊이 연구했으며 말년에는 독일의 호전적인 전의에 실망 지성의 절조를 지켜 영양실조로 죽은 폴 발레리의 '잃어버린 술'이란 시를 보자
나는 어느 날엔가 바다 속에/(어느 하늘 아래였든가도 모른채)/부었다 허무에의 공물(供物)로써/아주 조금 귀중한 포도주를/누가 너의 상실을 바랬던가/오! 포도주를???.(중략)
폴 발레리는 망망한 바다에 포도주를 쏟으며 피의 생명감을 생각했다. 핏빛 포도주 몇 방울이 허무에의 공양물로써 바쳐졌을 때 바다는 온통 취해버리는 뜨거운 몸짓으로 빛난던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포도주가 없는 식탁은 애꾸눈 미녀라고 했으며, 태양이 없는 낮과 같다며 그들 국민들의 자존심 국주(國酒)라고 불리는 포도주를 사랑했다. 그리고 프랑스의 세균학자 파스퇴르는 '물은 개나 마시고 포도주는 사람이 마신다고' 사실적인 표현까지 거침없이 썼다.
값비싼 것은 오로지 술병 뿐이라는 그들의 속담처럼 술은 그들 생활 문화속에 최고의 품격으로 즐긴 것 같다. 빠알갛고 투명한 포도주의 색깔 속에 그윽히 베어있는 고고한 프랑스 예수릐 웅혼을 넉넉하게 느낄 수 있다.
보잘것 없는 네 끼의 식사보다 그럴 듯한 한 끼의 식사가 더 났다고 할만큼 격조 높은 음식문화를 즐기는 그들의 나라는 바로 예술의 고향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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