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1
한폭의
추억으로 흐르는 강, 모스크바 강바람........
먼 원경이 되어
점점 가까워 오는 강물 소리는 내 귀를 막고
모스크바 올림픽 스타디움
지붕 위로
흐르는 구름 따라, 떠나는 바람소리, 강물 소리......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나의 독백이여......
502
여름밤의 꿈, 해운대,
아직도
해운대는 꿈에서 깨지 아니하고, 그해 겨울
빈 해안을 밟으며
여름을 향한 우리들의 인생을 시작할 때,
해운대, 시야 밖, 저 멀리 보이던
수평선은 요원하였기에,
우리들의 이상으로 날개를 펄럭이고 있었다.
아직도 수평선은
그 푸른 날개를 대양을 향해 펄럭이고 있지만,
우리는 서서히
여름 휴가를 끝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503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참된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된 행복의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입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영원한 행복을 얻은 증거입니다.
영원한 행복은
우리의 친구되신 그분만의 소관이시오니
504
저, 장엄하고
또 간결한 ,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삼박자의 트리오는
놀라운 정신세계(esprit)를
일궈내고,
늘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과 자연을
만나도록, 이끄는 힘은
신의 은총만 같고,
사물을 가까이에서 멀리 바라보는 비법이
인간창조의
근원이라는 생각을 자주하면서,
심취하고 싶어라. 그 화음 앞에서........
505
계절 따라
흐르는 빛은 잠시 머물다 갈 뿐이니,
풀밭을 적시던
여름 안개 걷히고 나니,
벌써 알 수 없는 추색이 저만치 다가와
기우는 햇살 저편으로
가슴을 숨기우고,
노란 잎새 한 장으로 초췌해진 우리의
모습을 가리우지만,
계절의 빛은 무정한 듯이 스쳐만 가고
우리네 삶도 소슬한 바람 끝에
맴을 돌고...... 주여 우리를 돌보소서...
507
러시아의 연인, 푸시킨,
교정에 서 있는 나무그늘 아래서, 나는 몇줄의
푸시킨의 시를 암송하며
서툰 노어로 중얼거리던 추억이, 좀 속된 표현으로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눈 덮은 교정을 밟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던
푸시킨 대학,
러시아 연인, 푸시킨은 지금도 저들의 가슴에
수 많은 전설을 남기면서,
러시아 문학의 실질적인 융흥기를 만들어 준
러시아 문학의 전도사,
그는 지금도 러시아인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
사랑의 순교자, 젊은 푸시킨은........
508
이정기 목사님,
참 대단하셨습니다. 15년의 긴 세월을
주신 사명 감당하시느라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불러주신 이는, 그분께서 주시는 사명을
감당치 못할 길을 주시지 아니하시나, 때때로
그 무거운 십자가는
우리를 두렵게도 하지만, 십자가의 도는
우리의 짐을 가벼이해 주시는
권능이시기에, 십자가 없는 왕관이 없음을
못 박아주신 주님,
이정기 목사님의 길을 인도하옵소서
509
새의 깃털로
머리를 장식한 인디안 소년,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문명의 외진 산 그늘을 밞으며, 살고 있는 것일까......
문명의 화약과
비 문병의 화살로 교전을 일삼던
개척시대의 고뇌에 찬 얼굴들, 지금은
역사의 저편에서
문화의 유산으로, 화석처럼 소멸의 길을 밟아
비로소 살아 남은
인디언의 저 모습은, 애처러운 만큼
신선하고, 무엇이
우리를 죄스런 마음으로 불러내는 것일까.........
인디언 소년 앞에서
우리는 머뭇거리는 시선을 어이하랴.......
아마도 이 것을 인류의 양심이라고 부르리라.
510
첨단예술, 아방가르드 예술인
촌, 아브람체보,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깊은 서정성이
바올린 선율처럼 울려퍼지는 숲 속의 마을,
아브람체보, 한 적했지만
안에서 현실 앞에서 절망하면서, 더 나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끝없는 도전이 돋아나던 곳,
그곳에서 인간최초의 에덴의 꿈도, 좌절을
딛고선, 신선한 예술적 충격도
하나의
십가가 되었으리, 참된 예술을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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