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사회주의
70여년 동안 끊어졌던, 교회 종소리는
다시 울려 퍼지고,
찬란한 외적 양식과 구조를 자랑하던
사원들의 보수하는 장면들은
우리에게 미지의 희망의 등불처럼,
가슴에 꺼지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심을
깨닫게 합니다.
끊어졌던 종소리 울려 퍼지는 땅, 러시아의
내일은, 분명히
소망에 차고........
511
구슬인양, 저 정갈한 멋과 맛,
사심을 씻어낸듯영롱한
맑고, 고은 얼굴이, 코발트빛 하늘 아래
새롭게 태어 났는가.......
피와
진액을 쏟으며
좌절과 절망으로 얼룩진, 질곡의
십자가는
죽음의 행진을 마치고, 드디어 다 이루셨나니,
그 감격과 감동은
무엇으로 들어 낼 수 있을까만은,
그래도
숨은 뜻을 풀어내는, 저 사원들의 종소리는
순백의 밝은 빛에, 고은 돔의 빛갈들 만큼이나
현란히 울려퍼져
몽매한 가슴에 한 줌 눈물이 되리,
한 줌 이슬이 되리..........
513
그윽한
신비가 묻어나는, 유서 깊은 고을
경주에서,
찬연히 울려 퍼지는 에밀레의 신종 소리만큼이나
잔잔한 여운이
물결쳐 번지는, 땅으로 내린
놀을 밟고 거니는 이 황홀한 느낌은,
무엇이라 하오리.......
514
인디안의 전사는
용감했다. 안에 도사리고 있을
그들의 지경을
지키고, 종족을 지키기 위하여, 또한
자신의 생존을 수호하기
위한, 그들의 처절한 싸움은, 가상했다.
문명의
화석이 되어 남아 있는 전사의
머리 위에는
아직도 맹수의 가면이 , 고전처럼 살아 있다.
515
금파리,
파리 중에 파리란 말 일 것이다.
금파리는
꽃 술에 앉아 꿀을 뽑고 있었다.
516
들리지 않는
빗소리를 그림으로 담으신
소리 축제,
들리지 않는 빗소리를
그림으로 담은 황홀한 공명(共鳴)이여...
517
해국(海菊)처럼
소금끼 배인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려보고 싶은
때가 있다. 사노라 분주한 시간이면,
분(盆)에 물을 주듯이
그렇게 해국처럼 피어나고 싶은 때가
있는 것을........
518
어둠에서
빛이 분리되는 순간, 경건은
극치점에 이르러
한 숨을 돌린다. 숨소리마저 죽이고 죽여서
새 생명을 탄생하듯이, 그렇게........
수태고지를 받은
동정녀의 고뇌가 박혀 있다.
519
신선한
도전이 있고, 원만한 포용이
함께 살아서
숨 쉬는 곳, 그 곳에 가고 싶다.
부소산
산그림자 멀리 보이는 곳......
수련은
날마다 그녀의 꿈을 깨우며
우리가 살아 있음을 일깨우고
520
천년에
한 번 쯤 피었다 지는 꽃이 있다기에
오늘은
천년의 열매를 보려고 길을 떠났더니,
벌써 가을 하늘이
현실이라는 무더위 속에서도
먼 빛으로
천년 세월 만큼이나 빛나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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