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사라진 후 반시간이 지났을까?
깊은 산속이라 금방 어두워진 칡흑 같은 어둠을 렌턴으로 주위를 밝히고 돌맹이를 의자
삼아 앉아 방금 코펠에서 막 건져낸 햇반의 겉 껍질을 벗겨내자 어둠속에서도 불 빛에
의해 빤짝 거리는 밥알과 함께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김, 그리고 꽁치 통조림으로
간을 내 만든 김치 찌게의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어젯밤엔 없었던 먹구름이 새벽에 나타 나다.)
동행하신 분의 집에서 쪄온 감자를 점심 대용으로 먹으며 울퉁 불퉁 자갈길을 포함해
10 시간을 달려와서인지 태양이 산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을때 부터 뱃속이 허전
했기에 햇반을 덤으로 더 덥혔기 망정이지 김치 찌게를 너무 많이 만들어 남기면 어떻게
처리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남기기는 커녕 추가로 데운 밥과 함께 마지막 찌게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운 후 준비해간 백세주로 입 가심 까지 하니 맨 땅에 걸쳐 세운 텐트가
고급 주택보다 더 좋와 보이고 스리핑 백이 구름위에 펼친 비단 금침보다 더 푹신해
보인다.
(Racetrack 의 여명)
토요일 아침,
새벽 부터 돌 움직인 자리를 따라 5마일 이상을 걷다 보니 뱃속으로 부터 꼬르륵 하는
싸인과 함께 발 걸음마저~~~,
(모래 먼지로 인해 앞에 있는 산이 뿌여케 보인다)
(바람은 연신 먼지를 만들어 내고~~~)
(UFO ?)
따끈하게 물을 끓여 국수로 요기를 하고 Stovepipe Wells Village 로 가서 Campground
에 자릴 잡고 Sand Dunes 을 2일간 아침 저녁으로 공략 하려 했으나 Grapevine 을
나자 마자 어찌나 바람이 불어 대는지 Sand Dune 은 뿌연 먼지로 인해 보이지도 않는다.
(Glendale 에서 온 Boy Scout Tent)
(화톳불과 함께 젊은 날의 이야기도 같이 익어 간다)
(어린 대원들도 열심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