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 여년전 웨스턴과 4가 부근에 있는 어느 사무실에서 만나, 친구가 된 사람을 지난 10월 12일 LA 에서 북쪽으로 6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는 Bishop 이라는 곳의 멕더날 햄버거 가게 안에서 우연히 만났었다.
나 와 아우는 Samuel과 함께 3명이 Oregon 으로 멋진 단풍이 있는 폭포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북쪽으로 향하다 간단히 점심을 먹기위해 들렀는데 이 친구는 동행인과 함께 점심을 해결하고 밖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워낙 인품이 좋은지라 오랫만의 만남인데도 금방 알아본 내가 이런 먼곳엔 어쩐 일이냐고 물었더니 Bishop 에 잠간 머물다 가는 California 의 노란 가을 색(色) 사진을 찍으러 왔단다.
그후 한달쯤 지났을까? 어느 풍경사진 작가의 전시회 마지막날 나 혼자 구경 가는것 보다 오래전 부터 지금 까지 사진을 좋와하기도 하지만 옛날 한국에선 국선에도 입선했었던 사진 이라면 수준급 이상인 친구 이기에 같이 가자고 전화를 했더니 선선히 시간을 내줘 같이 사진을 구경 하며 걷다 보니 한달전엔 몰랐었는데 바른쪽 발을 조금 절고 있었다.
2년전 겨울, 일 마치고 새벽에 집에 들어온후 자기 의지와는 관계 없이 갑자기 바른쪽 발이 꺽이며 쓰러진후 지금은 침 치료를 하고 있다는데 그리 심하지 않은 풍을 맞은거 였다.
바른쪽 손을 마음대로 쓸수 없으면 불편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젊은 나에게 왜? 이런 몹쓸병이 걸렷나 하며 자책과 불평속에 자기 삶을 망가 트릴수도 있으련만 그 몸으로 풍경 사진을 찍으러 먼곳도 마다 않고 이곳 저곳 열심히 돌아 다닌다며 이 친구는 내게 천연덕 스럽게 화요일 새벽에 떠나 추수 감사절(Thanks Giving Day) 전에 돌아 오는 Death Valley 로 1박 2일 사진 찍으러 다녀 오자고 한다.
( E.T. 닮은 바위)
(20 마리의 당나귀가 끌던 마차 모습)
새벽 6시에 떠나게 되면 매일 아침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그리피스 공원에 있는 산에서 운동 못하는것은 괜찮으나 거의 10년간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3일간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쓰레기 수거를 못 하는게 마음에 걸려 아침 9시에 떠나자고 했더니 한마디로 'No'
(아래 사진을 참조)
지난번 비숍에서 뵌적이 있는 한 선생님도 동행해 오후 2시경 Sand Dune 에 도착해 준비해간 칼국수로 점심을 하며 하늘을 살펴보니 구름이 너무나 많아 석양 빛 모래 사진 찍을땐 제발 구름아 물러가 다오 하며 열심히 빌었것만~~~~.
(1800 년대에 만들어진 증기 기관을 이용한 자동차)
점심후 하룻밤 묵을 숙소 까지 미리 정해놓은후 모래밭으로 향하는 발 걸음이 한 없이 무겁기만 하였다. 모래밭을 걸어본 사람들은 아시리라 모래밭 걷기가 얼마나 힘이 든다는 것을, 그러나 내 발걸음이 무거운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모래밭을 여기 저기 마구 잡이로 휘잡고 다녀 자연 그대로의 모래 밭이 아닌것으로 만들어 놔 차라리 오늘 구름이 잔뜩 낀 이유로 모래밭 사진을 못 찍고 돌아 서는게 마음이 덜 아플것 같다.
다음날 새벽 4시에 Bad Water 로 출발, 칠흙 같이 어두운 밤, 이제는 모래밭이 아닌 소금밭 위에서 동쪽에서 힘차게 떠 오르는 태양을 맞이 하려 했으나 이날 마져 구름이 너무 많아 "구름아 제발 멀리 가 다오" 를 또 다시 읍조리게 될줄을 누가 알았을까????.
(현지에서 조달된 아가씨 모델- Portland 에서 왔다고 한다. 이런 횡재수는 처음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