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말이 없으나***

강은 말이 없으나, 침묵보다 더 위대한
언어로, 강은 말하나니, 여기, 모스크바강,
내면을 흐르는 스라브인의 영적인 언어인양,
오늘도, 결빙을 헤집고 강물은 흘러
세월 저편에 숨어 있을 내일을 향해,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아니하고 흐르리라.

***글쓴이 : 오완영/시인 (정해숙의 부군)

모스크바강의 표정

언 강은 슬프다. 그러나 강 저편으로
흐르는 금속성의 겨울 풍경 속으로,
한 줄기 인간의 심상心象을 드러낸
노브의 흐람, 일명 구원 성당이, 한 점
구름처럼 가슴에 와 닿음은,

또 우리는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까......

* 노브의 흐람 : 새 성당이라는 뜻으로, 정식 명칭은 흐람 흐리스타-스빠시찔야, 구원救援성당이라는 뜻임. 나폴레옹 침공을 격퇴하고 세워졌으나, 사원을 헐고 스탈린궁을 세우려던 계획이 실패하고, 최근에 복원된 사원임. 러시아 정교의 파파(교황격)인 알렉세이 2세 주재.

강이 보이는 언덕에서

지금은, 참새언덕이라고 불리어 지는,
레닌 언덕에 서서, 모스크바강을 바라보면
희뿌연 안개 속으로 떠오르는 모스크바
전경이 바람 속의 풍경처럼 하늘거린다.

이 차가운 겨울에도......

강 따라 성벽 따라

만리장성은 능선을 따라 흐르고
크레믈 성벽은 강을 따라 흐르는 것인가.
햇볕 찬란하던 어느 겨울날, 강이 흐르고
성벽도 흘러, 역사의 저편으로 흐르고
있는, 또 하나의 모스크바의 오늘이 있다.

여기, 새로운 시장 경쟁으로 달려가는,

1980년

모스크바 강변에는 정지된 세월이 있다.
유유자적 흐르는 강물에, 투영된 채,
지금도 흐르지 않는 세월의 잔영이
저토록, 장엄한 숨결처럼 남아 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스타디움,
자유주의 국가들의 보이코트로 정지된 세월이......

나 베리즈노에

노어로 강둑 길을 <나 베리즈노에>라 부른다.
언 모스크바강을 따라 둑길에 서보면
강은 아득하고 바람은 아직은 차지만,
그래도, 봄은, 모스크바의 봄이 어디서 오는가를
어찌 모른다고만 하리,

모스크바 강둑 길에 서 보면은......

한 점의 유혹

겨울 강이 숨을 쉬려고, 숨구멍을
열어 놓았을까, 어디서 날아 왔을까, 한 점의
나의 유혹이여. 이 강물 녹으면 나도
가리니, 너처럼 날아서 고향 언덕에,

너의 유연한 물살이 가슴에 일렁여 온다.




사포니아	이렇게 모스크바 이야기가 많은 줄 난 몰랐습니다. 한 주도 빠짐없이 이런 작업이 있었기에 언 강물이 흐르듯 지금 해피인의 자랑 해피인의 자존심이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언 강 모두가 정지된 그 얼음 보기조차 질식할 것 같았던 그래서 알라스카를 팔았던 러시아 그건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심연으로 파고드는 상념, 절규였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모스크바를 사랑하는 이유 그곳엔 절박함이 있습니다. 하나님도 사회주의도 자유로흐르는 그 역사의 흐름까지도 그들에겐 그렇게 강한 침묵이 있어 좋습니다. 참 그리운 곳입니다.	2004-09-30 오후 10:18:36



정해숙(파랭이)	-이부희선생님, 잔잔한 호수에 가랑비만 내리는데, 태풍과 함께 몰아친 천둥번개였다면??? 고맙습니다. 항상 좋은 뜻으로 받아주심에... 더욱 열심히 할께요. - 감사합니다.	2004-02-14 오전 4:25:57



이부희	저토록 고요한 강물을 거스르는 저 한 마리의 새는 고연 무엇의 윤회일까? 비만 내리는, 그것도 가랑비만 내리는 나의 삶에 번개를 주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2004-02-14 오전 2:08:08



정해숙(파랭이)	-서승녀선생님, 이번 호주,뉴질랜드 여행은 즐거우셨겠지요. 전 세계를 일주하시는 선생님의 너그러운 지혜와 넉넉함이 부럽습니다. 외모만큼이나 깔끔하고 멋진 활동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2004-02-10 오후 5:11:14



서승녀	여름궁전 겨울궁전을 지나 그곳 호수애 다다랐을때 무리지어 한가이 노닐던 청둥오리들의 여여로움을 느껴 보면서 우리 일행들은 인간의 삭막한 감정들을 녹여내렸던 곳이랍니다.역시 여행은 삶에 활력과 추억을 남길수 있는 에너지인것 같습니다.	2004-02-10 오전 10:40:01



정해숙(파랭이)	-원암회장님, 모스크바 3편까지 모두 봐 주시고 힘찬 박수까지... 영광입니다. 존경하는 회장님, 그동안 여기서 뵐수가 없어 많이 기다렸거든요. 지금도 ㅉㅉㅉ 아낌없는 박수에 새로운 힘이 솟는 듯 하여 고맙습니다. -덕봉님, 사진을 찍느라 손이 얼어 샷을 누를수가 없어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만, 지금 생각하니 보람이였습니다. 사진은 영원히 남을 테니까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스마일님, 항상 미소가 머무는 스마일님, 과찬에 부끄럽습니다. 뽀드득^ 낭만이 감도네요. 설악의 멋진 눈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언제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2004-02-09 오후 4:18:41



원암	제삼편 까지 모스코바 역사공부와 구경 잘 하였습니다. 편히 앉아서 구경을하고나니 파랭이님의 열정에 다시한번 박수를 드리고 싶네요 짝 짝 짝 . . . . .	2004-02-09 오후 3:17:35



덕봉	월드 굿 샵 파랭이 님 안녕 하세요. 모스크바 3편 잘 보고 갑니다. 추운 날씨에 수고 많이 하셨네요.미지에 세계 모스크바에 대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2004-02-09 오전 10:23:28



스마일	이번에도 우리의 마음을 작품 속으로 흠뻑 빠지게 하시네요 파랭이님의 탁월한 선택은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감동 시키기에 충분하십니다. 참새방아간처럼 들리는 이곳에 와서 첫눈길에 발자국을 남기게 되니 영광입니다. "뽀드득" 소리 들리십니까? 모스코바의 무거우면서도 현란함을 느낍니다. 저도 오늘 설악산으로 3박 4일 출사 갑니다. 좋은 작품 나오면 보내 드릴께요. 언제나 모스코바 이야기 듣게되나요??? 2월 17일(화) 가능한가요??? 항상 작품보며 미소짓는 스마일,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