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세월***

대평원을 향하여, 러시아의 역사가
시작되고 머물다간 성채城砦, 크레믈,
지금도, 역사는 시작되고, 또 다른
내일을 향해 흐르는 역사의 호수 같은 곳,
그 곳인들 어찌, 영욕이 없었으리......

*크레믈 : 노어로 성채城砦의 의미

***글쓴이 : 오완영/시인 (정해숙의 부군)

어느 겨울날

나폴레옹의 공격 속에서 소실되었던
성채城砦, 크레믈궁, 지금은 삼색 깃발을 날리며
온난화 현상 속의 어느 겨울날, 자유의
이념으로 펄럭이고, 겨울 햇살이 영롱할수록
잔잔한 숨결로 고여 흐르는 정적靜寂이 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역사의 두 얼굴

역사엔 두 얼굴이 있다. 하나는 보이는
역사로,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역사로, 그렇게 영원히 남아 있는 것,
크레믈은 이 둘을 동시에 보여 주는 것인가.
거기엔 사원이 있고, 그리고 성채가 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듯이......

벽을 넘어서

우리에게 익숙했던 이름, 철의 장막은
찾을 길 없고, 나직한 돌담 너머로
들여다보이던 어느 울안처럼, 누구든지
그 안에 누워 있는, 모스크바의
사계四季를 친숙한 솜씨로 담아가고,

무엇이 벽이 되어 역사를 가리웠을까.

어떤 표상

파리, 세느강변에는 에펠탑이 있다.
모스크바, 붉은광장 한편에는 바실리 성당이 있다.
에펠은 파리 박람회의 산물이라면
바실리는 러시아 정교의 표상이다.
높이가 서로 다른 양파 모양의 돔이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찾은 <예藝>의 극치감을 깨닫게 한다.

나폴레옹도 이를 지켜준, 인류의 유산임에......

* 바실리 성당 : 바울 성당이라는 뜻으로, 16세기에 완성됨(러시아 황제 이반 4세).

원경 속으로

크레믈의 종탑이 보이는, 광장 건너편으로
지금도, 바울은 이방異邦에 전도를 위해
모스크바에 온 사도처럼, 위정자들의
가슴속에, 참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속삭이듯이, 또 그렇게 웅변하고 있는 것인가.....

4시 50분, 다시 종소리는 울려 퍼지고,

끄라스나야 쁘로사지

붉은광장이란 말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부담이었다. 그 이념의 세월 속에서,
이제, 이념적인 실험이 끝난 오늘,
크레믈, 굼, 바실리성당으로 둘러싸인
이 아담한 광장은 시민들의 안마당일 뿐이다.

산책을 즐기는 그 가족들의,

* 끄라스나야 쁘로사지 : 붉은 광장이란 뜻이다. 빨강 색은, 스라브인이 가장 좋아하는 채색일 뿐이다.
* 굼 : 지금 러시아에는 호화찬란한 대형 백화점들이 부지기이다. 굼은 과거 정부에서 세운 국영백화점의 약자略字인 것이다.




사포니아	모스크바 내게도 참 정다운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아무도 찾지 않는 이렇게 호젖이 찾는이가 있는것처럼 크레믈린의 이미지는 굳게 닫힌 무서운 그리고 비밀같은 그런 느끼이었습니다. 그곳의 추운 날씨가 그럴 수밖에 없는것처럼 운명처럼 느껴집니다. 날카로운 이성과 동화속 마술처럼 흔히 우리나라의 놀이터엔 그 양파지붕이 사랑과 꿈을 잉태하게 했는데 그 바실리 성당 지붕이었군요. 더 그리운 러시아입니다.	2004-09-30 오후 10:08:33



정해숙(파랭이)	-덕봉님, 반가워요. 항상 염려해 주신 덕택으로 축복 안에서 아름답게 러시아, 제주도, 강릉 속초, 함양의 기백산등등을 ... 풍요로운 삶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심정으로 보람있었답니다. 늘- 해피인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2004-02-09 오후 12:15:47



덕봉	월드굿 샵 파랭이 님 안녕 하세요.많이 알려진 바실리 성당을 비롯하여 붉은광장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다음에 뵐때 좋은 말씀 많이 들려 주세요. 제주도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2004-02-09 오전 10:42:02



정해숙(파랭이)	-예강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우선 감사드리구요. 온퉁 하얀 눈으로만 뒤덮인 세상, 모스크바는 역시 평온함을,,, 모스크바를 모스코우라고, 크레믈린을 크레믈이라함은? 영어식 발음과 노어식 발음의 차이...<크레믈>은 성채라는 뜻으로 순수한 노어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 주실거죠? 많은 격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하시길 빌면서... - 감사합니다.	2004-02-09 오전 9:29:43



叡江(예강)	의문있음~ 크레믈과 크레물린의 차이... 눈덮인 풍경이 평온하군요. 니체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백계러시아 장군의 딸 루살로메가 러시아 정교 신앙인이었지요.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풍이었습니다. 감사~ 항상, 좋은 하루되세요~ www.yiehgharng.com	2004-02-08 오전 7:05:13



정해숙(파랭이)	-블랙커피님, 모스크바 -강릉(속초,화진포,주문진) -제주도에서 조금전 대전도착을... -하얀바다님, 이별은 역시 아쉬움이였지만, 그 곳의 사진과 글은 많이 가져왔습니다. -스마일님, 반가워요. 귀국축하 고맙구요. 느낌대로 모스크바는 점차 평온함을...	2004-02-05 오전 1:41:26



블랙커피	회장님 돌아 오셨네요. 집안에 앉아서 모스크바를 구경하고...좋은 세상이예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은 보내시고 오셨겠지요. 가까운 시일내로 만니길...바랍니다.	2004-02-05 오전 12:54:54



하얀바다	가족과의 아쉬움만을 남기고 돌아 오셨을텐네... 이곳에서의 활동 역시 쉼이 없으시군요. 암튼 돌아오셨다니 반갑네요 가보지 못한 모스크바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대하게 되는군요. 짬을 내어 모스크바의 소식을 전해주세요....	2004-02-02 오후 12:43:15



스마일	파랭이님 귀국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얼굴을 볼수있나요? 러시아가 철의 장막이 무너진 후라서 그런지 모스코바가 매우 평온하게 보이네요. 러시아 소식을 들어야 하는데요? 조만간 뵙도록하지요! 샬롬	2004-02-02 오전 10:47:49



정해숙(파랭이)	-서승녀선생님, 혹한을 무릎쓰고 모스크바의 겨울풍경을 찍으면서도 그 곳에 있는동안 몹씨 그리웠습니다. 보고 싶었구요. 그제 귀국즉시 강릉 속초, 화진포, 주문진등등으로 조류탐사갔다가, 지금 막 밤 늦게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제주도의 마지막 겨울을 촬영갑니다. 다녀와서 만남의 시간을... 고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2004-02-01 오후 11:34:20



서승녀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더욱그곳 역사의 발자취를 굳혀보게 되는군요, 붉은 광장의 눈 덮힌 모습 ,바실리 성당의 양파 건물에 눈 덮힌 모습들, 감회가 새롭습니다. 만물의 이치가 물처럼 흐르듯 역사도 흐름을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2004-02-01 오전 10:2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