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유유천년을
흘러, 지금도 영원히 우리 곁을
지나며, 다시
내일이란 이름의 영원을 향하여
다가가는 저 끝 없는
강줄기는, 결코 무심할 수 없는
우리들의
질기도 긴 목마름........
142
고뇌에 찬
아픈 기억들을, 그리고
이 땅의 가난을
바다에 묻고 싶었기에,
오늘 우리는
저 무한 잠재력을, 견고한
콘테이너 박스에
가득 싣고, 바다를 질주하고 있다.
어디로 가는
우리들의 지혜일 것인가........
143
그렇습니다.
바다의
열쇠가 있다면, 태안의
아픔을
열어주옵소서........
어쩌나, 어쩌나
144
해안선이
닿는 곳마다, 기름을 닦는다.
눈물로, 가슴으로
해안 선의 작은 돌 하나, 하나를
닦아내는
130 만의 손길은 누가 보내 주신
천사들의 강림이었을까.........
하늘을
우러르며, 해안선이 왜
날고 있는가를, 그는 알고 있다.
145
덕수궁 돌담길
어디쯤에 남아 있는, 좁은
정동길을 걸었다.
작고
붉은 벽돌집이, 먼 바다 풍경처럼
수평선 위로
돋아 있었다. 갈대 숲 사이로
지는 별들이
밤마다 꼬마 병정들처럼 덕수궁
돌담길을 지키고 있다. 지금도........
146
황량한
겨울 강가에도, 청둥오리는
날아들어
우리들의 영혼을
일깨우듯이, 잠든 동면의 강을
깨우나니,
강물이여 깨어 있으라, 그리고
꿈을 꾸어라.
마른 갈대숲 사이에서 돋아나는
봄의 부활을........
147
산정에서
여명에 듣는 새벽 메아리,
그 빛은
희고, 경건했다.
148
교각
너머로 뜨는 태양은
탁월했다.
빛은 미시시피 강둑을
적시며, 억새풀
대궁 위로 아침 하늘을 열고.......
149
덕유산
깊은 골짜기를 나는
새여.
한 바탕 울음을 토하고
떠난 자리마다
눈이 쌓이고, 우리는 미지의
아쉬움으로,
다시 산정에 오르고......
150
동해선
너머로 아직도 어둠이 남아 있을 때,
우리는
태백산에 올라, 가장
위대한 말로 기도하였노라. 그리고
태양은 서서히 밝오기 시작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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