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원시와 문명이 교차하는 곳,
그래서 자연이 있고
자연 친화적인 사랑이 넘치는 곳, 그 곳에
꿈 꾸는 처녀 사공들이, 메콩강의
내일을 깨우고 있다.
242
먼 풀피리 소리
들릴듯 말듯, 그렇게 스치며
대청호의 봄은
불현듯이 다가왔다. 빈 잎새들의
무욕한 그늘이
한가한 오후를 즐기고 있다
강 바람은 고요히
머물지 않을지라도........
243
대목 장날,
겨울 나무 가지 사이로, 흰구름이
걸려 있다.
세월이 옮겨다 놓은 은하수를 건너
몇 사람들이, 강을 건너오고,
사람들은
이름모른 햇살이 되어 긴 그림자를 흘리고 있다.
강 그늘이 무어라고 말을 한다.
잘 들리지 않는다. 바람만 휘 감기면서......
오후, 조용했다.
244
마른 가지가 흔들리고 있다.
일보(一步) 전 빛의 세례는
조용히 끝나가고 있었다.
저 세례 끝나면
바다에 노을 대신 별이 뜨고,
그녀는
손 끝이 괜시리 시리다고
창 밖을 향해 눈을 감고 서리니......
245
거룩한
추상속에 견고한 구상으로
빛을 일궈내시는
그 지식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행위를 달아보시나니,
빛은 영원할 뿐, 작고 크지 아니하며
빛은 그분의 처소인 것을.......
246
우리가
늘 생각하는 것은, 그분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기 전에
내가 그분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나는
지금 묻고 싶은 것이다.
그분을 향한 미션은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247
어디선가
잊고 살던 마을 사람들을 만나
새해 아침을 맞기 위해,
함께 올라 갔다가
내려온 평범한 추억 속에, 꼭
생각나는 한 사람을 찾아내고 푼,
아침 산의 겨울 향기여........
248
빛은
추상을 만들고, 그림자를 지어내며
환상을 베푼다.
바다는 오래 전에 다녀 갔다.
지금도, 바닷물은
빛의 그림자를 따라 출렁이고,
모든 생명은
바다에서 나왔다는 가설을
증명해 보고 싶은 것이다.
249
산 그늘 속에
나직히 자리잡은 십자가는
하나님의
속성에 가까웠다. 낮은 곳에서,
더욱 낮아진 곳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곳에 계셔서
가장 낮은 곳까지 임하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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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난
옥정호의 봄은 눈 속에서
나직한 음성으로
속삭이고 있다. 아직은
알 수 없는
풀피리 소리에 동면을 풀어내며
대지를 적셔 줄, 웅지로 꿈을 키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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