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한 송이
소망을 꽃피우기 위해
인생도
단 한번 사는 것이라면
무슨 색갈의 축하 리본을 달아햐 할까......
아마도, 그 칼라는
신이 선택한 증명이기를
사람들은 은근히 바라며 사는가,
212
홍해바다를
갈라주신 기적보다도
저 바다 밑을
광야와도 같은 마른길로
예비해 놓으신
그분의
좋으심을 알게 하시나니......
213
만상의 보고
Monument Vally를 찾는 이마다
신은 왜, 우리 곁에
계시는 가를, 한 번 쯤은
상기하고 돌아 가는
신과의 만남의 광장이기를.....
214
하늘을
우러러, 긴 목을 뽑아 올리고
격앙에 찬 울음을
토해 내는, 저 거룩한 선율은
푸른하늘 흰구름 되리.....
우리들의
작은 소망까지도 딛고 지나가는
푸른하늘 흰구름되리.......
215
언 갯벌을 지나서
어디로 갈 것인가. 얼어 붙은
일상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러나 방황이 없는
길은, 우리들의 길이 아님을 알기에
우리는 두려움 없나니,
날마다, 날마다 그 길에 서리라.......
216
남가주 거친 들에도
영춘화는 피어,
우리들의 일상에도
찌든 잔해를 몰아내고
영춘화 한 송이 꺾어
화사한 그녀의
가슴에 꽂아주고 싶다
이 봄에.......
216
빈 찻잔을
옆에 놓고, 겨울 요정 리비나의
붉은 열매를 바라본다.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깐고바의
거리를 적시던 겨울 요정들의
꿈으로 물드는 ,
그날의 북국의 햇살을 잊지 못하리,
정녕 너는........
217
제비울에 가면
이슬이 하늘을 담고, 땅을 담아
우리들의
목마름을 적시는, 한 줄기
빛으로 점점 옷깃에 스며들어
여울물 소리를 내며
가슴 깊이, 땅 속 깊이 흐르더라.
제비울에 가면
이슬이 구름떼처럼 흐르더라.
흐르더라......
218
잃어버린
사랑의 구애들 사이에서
홀로 피어 있는
씀바귀 꽃은, 서슬 푸른
기상이 돋보여
웅지의 독수리 날개를 편 듯이
우리를
정지하도록 명한다.
씀바귀 꽃의 저 보이지 않은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구애로
눈먼 오늘의 나약을 경고함이니
219
해안선 저 편으로
바람은 흘러가고, 바다와 산과 하늘이
어떻게 화해하는가를
누군가가 연신 정겨운 해안풍경으로 지어내고 있다.
220
한 점 바다는
떠서 어디로 날아가는가. 바다여, 나의 숙명의 바다여
떠나지 마오, 구름처럼
저 한 마라 물새처럼 그렇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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