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이름 모를 물건리의
새벽은 어디서 오는가,
저 고요한
바다 숲속의 마을 물건리,
마음의
관조, 바다 끝에서 조금씩
열려 나오는
물건리의 아침을
우리는 경이로움으로 눈부비며 맞고 있다.
192
출항을 알리는
관문이
열리는 아침 시간은 언제나
경건했다. 태양은
찬란한 아침 노을을 몰고
바람은
아직은 잠자고 있을 뱃고동소리를 몰며.......
193
섬에서
섬으로 흩어졌던, 섬 그늘마다
누가 처음으로
등을 달기 시작했을까.......
길을 밝히던
등불은 한 줄기 빛으로
섬과 섬을 잇기 시작하고, 마침내
삼천대교는
섬과 섬 그늘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
남해의 푸른
가슴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194
잔혹한
흑암이 밀려 와도
우리가
두려어하지 아니함은,
우리를 지어주신
그분의 빛이
우리 안에 있음이니, 결코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나니,
진리는 영원하기 때문 입니다.
195
지평선 너머,
고독한 등경에 등불을
밝힌이는 누구인가.......
누구든지
가슴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등경에 등불을 밝히지 아니하고는
갈 수 없는 그 길 위로,
신비의
아침 종소리는 울려퍼지고
우리를 위해
길을 예비해 놓으신 그분을
어찌 우리가 , 잊힐리가........
196
옥토에
떨어진 씨앗이고저, 지극한
그 마음
그지없나니.......
197
저 거룩한
산울림은, 인자한 그대로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는 수위(水位)로
물결치나니,
우리들을 흠뻑 적시소서......
198
숙연한
가슴 위로 대설을 받아든
넉넉한 마음,
조용한 기구(祈求)로서
마음을 열고,
시화연풍(時和年豊)을 노래하소서.......
길은 있아오니,
199
와온해변의
이글거리는 태양은, 우리들의
피안(彼岸)을 적시며
그 대로
멈춰설수 없는 삶의
진실과 용기를 가르쳐 주시나니,
태양에서
눈을 떼지 못하리이다
200
해운대의
겨울 풍경은, 이따금씩
삶의 마디처럼
찾아 옵니다. 현란한 야경을
바라보며,
오륙도의 신비만큼이나
가물 거립니다. 바다 깊은 곳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