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
목련꽃 속에
심취한, 저 길손을 우리는
선망하노니,
새여,
돌아오려거든 날아가지 말아라.
목련 꽃잎이
지고 나면
추억마저 앓어버릴까 근심함일러니......
432
산 비둘기
울음처럼 피어나, 피를 토하듯
절규하는
당신의 노래는, 누구를
위한 이 땅의
그리움이었을까......
433
어디선가
해풍(海風)이 불어옵니다.
동백꽃 피던 날도
향긋한 바다 내음을 싣고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경건한
눈짓이 가슴을 지우면서
연신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동백꽃은
바다 바람처럼 우리 곁에 피어 있습니다.
지금도...
434
황색
바람이 불어 왔다.
녹색 바람이 불던날, 조용한 언덕 위로
할미꽃은 피어나고....
먼 바다의 신음 소리는
마른 땅의 우뢰 소리처럼, 진동했다.
할미꽃이 피던날
그러했고, 지던 날에도
휘장이 갈라졌다.
세상에서 가장 겸양한 그 모습,
그분을 흠모하며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435
깨지는
희생없이, 깨지는 고통없이
깨지는
눈물없이 얻어지는
왕관은 없다.
눈가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기 시작하거든
눈물이 짜꾸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펑펑 쏟아지거든
임박한
사랑을 기억할 지니......
그분의 사랑은 눈물이기에,
436
태평양이
바라보이는 해안에서
일모(日暮)로
기우는 아련한 고향의 하늘을 기억하며
포물선으로
날아가는 농구공을 바라본다.
이역(異域)의
먼 하늘 끝에 서서......
지구는 둥글지만
인생은 영원한 포물선이기에,
347
저 찬란한
기도소리는, 비록 영롱하지 않을지라도
들으시나니,
한 줄기 눈물로 심은
옥토에 떨어진 씨앗이기를.......
주님은
섭리하셨나니, 두려움이 없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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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문
좁은 길을 찾아 길을 떠나면, 우리는
반드시 열린문에
이른다는 이 믿음은, 얼마나 소중한
그분의 지혜인가를.......
좁은문으로 들어가라.
439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얼마나 허무한 존재란 말일까.......
하늘에서 와서
하늘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내 소망의 끝자락에는, 수평선이 지나가고.........
439
저 미지의 찬란한 숨결 속으로,
이토록 세상을
사랑하시는 분이 계셔,
눈물 겨운 저, 풍요를 우리가 어찌 감당하리.......
먼 안개속에 드리운
한 쌍의 무지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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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로이
풀을 뜯는 굽은 말등상 너머로
형제섬이 대칭을 이루는
곳, 지금도 그곳에서
평화의 종소리는 코라스되어 밀려오고.......
바다는,
남녘 바다는 고요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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