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
저 분화구를
적시며 솟구치는, 바다의 포말들은
이 한 여름의
도전이 되어, 늘어지기 쉬운
하늘 빛을 곧추세우게 한다. 분화구의 섬,
제주는
늘 삼다의 풍랑 속에서, 말발굽 소리를
느끼게 한다.
492
저 진지하고
기호에 찬 눈 빛은, 복음이 살아 있음을
예증하옵나니,
서구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동방의 빛은
새롭게 시작되리니,
빛으로 오신 그분의
변함 없으신 사랑이여.......
이 덧없는
물질사회의 허무를, 깨우쳐 주실
영원한 소망이시여......
493
슬픈 역사의 뒤안길에서
일궈내는
새로운 승리의 환희를 깨닫게 하는
저 휘황찬란한
화성의 면면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참으로
역사를 주관하시는
섭리 안에서, 시련과 변화의 물결이
밀물과 썰물되어 흐르는 숨은 손길을
바라보게 하심은......
494
참회의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의 참회의
기도는, 절대 만남의
열매라 할 것이니, 닫혔던
하늘문이 열리고
막혔던 이웃과의 담을 허무는
승리자의
감동이기에, 이 위대한 신앙적 체험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생의 의미를 바꿔주시는 것을
어이하리........
눈물은 목표지향적인 삶으로 들어가는
푯대가 아니던가,
주여. 이루소서.........
495
새벽을
깨우는 아침바다의 황홀한
출항은
우리를 일어서게 한다.
먼데로부터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는
우리를 더 큰
희망으로 노래하게 한다.
출항은
저렇듯이.........
497
바다는
늘 그러했듯이, 찾는 이마다
불멸의 파도란
이름의 에너지를 담아 주는 것일까........
아마도
거친 파도를 헤쳐 나아가야 할
일엽편주의
인생이 거기 있는 까닭이겠지.......
498
존경하는 박대섭 교장선생님
정말.
멋 있는 문학기행을 하고
돌아오셨습니다.
또 이렇게 소중한 자료를 담아서 전해 주시니,
더없이 기쁘고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현대문학사에
가장 빛나는 시인, 미당 서정주, 그의 고향이
고창이라는 사실이
어쩐지 잘 어울리는 것만 같고, 그 풍토 속에서 배어난
토속 방언의 대가이기도 한
그의 시정신이, 그곳에서 길러진 까닭이겠지요.
불후의 명작,
국화옆에서를 바라보는 시로 만들어 주신
교장 선생님의 공로, 또한 감사드립니다.
정말,
언제 뵙고 이 여름을 순화시켜 주어야 하겠지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499
콩나물,
말만들어도, 깊은 정을 깨닫게 하는
콩나물에 물주던 소리,
시루에서 키워내던 우리 선조들의
꿈을,
당신께서 모스크바에서
이루었구려, 복희씨의 정이 소롯이 돋아서
자라난 모습이,
찡하게 가슴을 울리는구려.......
꿈을 가꾸는 마음을
하나님은 사랑하시기에,
콩나물은 좋은 결실을 이루리
500
가장 멋있는 합창은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여 노래부를 지라도
하나의
음향으로 공명하는
저 오묘한 질서는, 창조자의
은총일 뿐이오니........
우리가
하는 것 같으나, 우리들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거기, 길이 있나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