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종착역

글쓴이: 파랭이/정

등록일: 2005-10-23 01:49
조회수: 2239 / 추천수: 228

DSC09944.JPG (15.4 KB)

***  종착역 ***

----------------------------------  남곡  /  오  완  영

                        어디든
                        종착역은 아름답고, 그렇듯이
                        종착역은 쓸쓸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빈 프래트폼을 스치어 갈 때
                        그의 낡은 오버코트 위로
                        눈이 내리고
                        바람은 다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날리며, 그의 마지막  귀향을
                        홀로 맞고 있다. 아, 얼마나
                        아름답고도
                        쓸쓸한 풍경이었던가.
                        저무는 어느 겨울날에......

                        ----------------------   모스크바에서

나은 2005-10-26 22:54:27 [삭제]

선생님 문화2동 사무소 마당에 28일 이전에 가보세요. 선생님의 멋진시가 잘 장식되어 자랑스럽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시게 되면 이승복 사무장이나 정애령 팀장 만나 차 한 잔 드시고 제 안부 전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은 길벗

남곡/오완 2005-10-27 08:51:23

나은 길벗님
감사합니다. 늘 권면해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노덕일(음악 지휘자) 선생님과
길벗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일
영릉으로 청개천으로 잘 다녀 오겠습니다.
모레는 조치원으로 가야겠군요.
거듭 감사드립니다.

사포니아 2005-10-29 09:56:51 [삭제]

내가 살던 마을은
기차 소리 하나도 없는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대학시절 우 --몰려 대구행 기차를 탔고 대전역에서 하차했던 거
그게 첫 경험이라
그와 닮은 전철도 복잡하여 미리부터 낯섭니다.

어린왕자에서 생떽쥐베리는 그 여정의 풍경에 과정의 사건에
무관심한 우리를 나무라지만
종착역은 사람도 적고
그러니 바람소리며 낙엽이 딩구는 그 소리도 다
들을수 있는
오로지 반기는 이 자연뿐인
자연인이 됨을
그래서 내 내면과 교감하는 바람, 눈, 냄새, 낙엽들..
더구나 다 왔다는 안도감과 편안함으로
고향
그리움을 찾은 그 모습으로 다가올거란 거
그렇게 동감이 가는 종착역입니다.

남곡/오완 2005-11-03 20:43:22

사포니아님.
종착역, 그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도달하고
싶은, 그래서 한 번쯤은 포기하고 싶은
그런 서경이 연상되는, 이중구조적인 고향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랄까,
그러나, 쓸쓸한 만큼
아름다운 그날의 향연은, 누구나
잊지 못할 일이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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