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어느 때인가는, 알 수 없는
한 숨 소리에, 섬짓
놀래어, 어깨를 추스리며
돌아눕는 시늉을 하지만,
원죄처럼
남아서, 씻기지 않는 이 슬픔은
누구를 향한, 고뇌에 찬
아픔이기에, 오늘도
나는, 밤의 기도마저
잊은 채, 낯선 이역의
창가에 마음을 고이는 것일까.
-------------------------- 모스크바에서
살로메
2005-09-13 17:02:58
아버님을 보고픈 마음에 잠시 시 몇편을 골라
읽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는 곁에 두고 있던 글들을
멀리서 읽으니 감회 또한 새로운것 같아요.
한국을 다녀온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하룰 정진하는데
흐트러지지않으려 노력한답니다.
살아가면서 조금은 수고스럽고 고달픈 일들이 당면하게되더라도
아버님의 이 글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
생명의 나무를 지탱해 주는 그 뿌리처럼
우리들을 거뜬히 지켜줄 수 있을 것 같군요.
오늘부터는 한사람씩 정해서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내 생활의 지인들을 위해
그냥 공존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이 지상의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려합니다.
아버님을 떠올리며, 그리고 이 시를 그리면
이 멋진 계획들이 잘 실천되리라
믿고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
파랭이/정
2005-09-14 02:29:48
살로메야 ~
무지 바쁠 텐데 여기까지 다녀 갔구나.
수아 잘 있겠지? 넘 보고 싶단다.
뾰뜨르는 추석전에 귀국이 가능한지??
할아버지께선 1박2일 장거리 특강 다녀 오시드니
많이 피곤해 하시며 일찍 누우셨어. 아마
새벽에 일어나시면 답글 하실거야.
지금 시간 새벽 2시 반인데 밤새 비가 오는구나.
낼은 오계절 출사 가는 날,
새벽 일찍 떠 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잠시 잠을 자야 겠구나. 그럼 이만,
안녕 ^^*
남곡/오완
2005-09-14 06:33:47
사랑하는 살로메야.
나도 네가 내곁에 있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하고, 늘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 그 것 이상의 것이지,
너는, 언제나 내글의
첫번째 감수를 해주었쟎느냐, 그러면서, 늘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보다도 한 발 앞서서, 너의 지혜롭고도
아름다운 통찰을, 나는 더 많이 사랑했단다.
그렇다. 삶이란 정진하고 있는 동안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동경과 그리움들이 하나의 성찰로
다가오는 때가 많은 것이란다.
그때마다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 보면서, 기도를
시작하는 마음, 그 것이
성공의 비전이었음을, 조금 더 지나고 나면, 우리는
잘 알게 될 것이다.
늘 감사와 사랑이 충만한 너의 관용적인 삶의 자세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하나님 적인 것이란다.
애비가 건강하고, 수아가 그토록 아름답게
자라고, 너의 지극정성이, 그러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사랑으로
네 삶의 휘황한 빛으로
발산될, 그 빛의 의미를 나는 예감하고 있단다.
사랑하는 살로메야.
늘 건강하고, 기도하면서, 한발한발 다가서고 있는
너의 진지한 삶의 모습이
그렇게 자랑스럽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구나.
네 가슴에서 내열하고 하고 있는 너의 기도를, 나는
지금 듣고 있다. 부디 건강하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