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던 무더위에
떠나는 고운이에게 장미 한다발을 선물합니다.
더위에 힘겨운 장미는 찾는이도 드문가 봅니다.
그래서 거뜬히 큰 다발에 감동하고 행복해 했습니다.
하지만 길가에 차갑게 핀 가을 장미는 차마 꺾을 수 없을겁니다.
시대를 지나고 시간을 넘어 이렇게 먼
경계의 사선을 넘은 시리도록 아픈 모든 것에
그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계절을 잃은 꽃을 보면
나도
남곡/오완
2005-09-03 19:46:00
그 가을날
현란하기 이를데 없는, 그 요염과
위용의 가을 장미를,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꽃이 귀한, 북구에서
그토록 강렬한 메시지를 간직하고
꽃가게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그 지고지순함에,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찰라적으로, 지하철에
오르던, 추억이, 새삼 영롱하군요.
아름답다는 것은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겠지요,
지고한 아픔만큼이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