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월이 남기고 간 창가에서

글쓴이: 파랭이/정

등록일: 2005-08-09 04:55
조회수: 2167 / 추천수: 230

DSC09938.JPG (13.8 KB)

***  세월이 남기고 간 창가에서  ***

--------------------------------------   남곡  /  오  완  영

                           나는 지금 편지를 쓴다.
                           세월이 남기고 간 창가에
                           앉아서,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편지는
                           꼭 그 누구에게 전달되리라는
                           보장도 희망도 없다.
                           다만,
                           어떤 의무감,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의무감에서 편지를 쓴다.
                           세월이 남기고 간 창가에
                           앉아서
                           세월은 소금이었노라고......

                           ----------------------------   모스크바에서

사포니아 2005-08-09 10:13:06 [삭제]

불혹
내 나이 그 불혹의 계단을 넘어
뒤 돌아 봅니다.
혹함이 없이 내가 나 일수 있었는지
이제 조금 앞에 보이는 지천명의 계단을 바라봅니다.
그 때가 되면 신이 나에게 준 그 달란트를
잘 지키고 확장시켰는지 확인받는데
당당할 수 있는지
칭찬 받을 수 있는지
저도 그 세월이 남기고 간 자리에서 보고서를 써야합니다.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부끄럼이 없는지를

미담 김 2005-08-11 00:49:02

존경하는 남곡선생님 귀하 !
"세월이 남기고간 창가에서".....
아름다운 이 시를 . 다섯번이나 읽고 물러 갑니다.
-미담 드림-

남곡/오완 2005-08-12 09:12:22

사포니아님.
사람은
세월이란 이름의 언저리를 서성이다 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세월은
회귀적인 속성을 가지면서도, 영원한 것이기에
아름답기도 하고
짜기도 한 그런 양면성, 바다와 육지를
연결시켜 주는 어떤 잉태, 그런 상징성으로 해서
더욱 우리는
시간을 향유하고 싶어 하면서도
시간이 두려운, 그런 세월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곤 했지요. 사포니아님, 감사합니다.
사포니아님의 멋진 시간 보고서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남곡/오완 2005-08-12 09:20:31

존경하는 김장석 국장님
늘 지켜봐 주시는 뜻
잘 헤아리고 있습니다. 미담님께서
남곡 시원을 들려 주시어
남겨주시는 선명한 발자국이, 우리가
세월을 사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거듭해서 생각나게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기에,
세월은 아름답고, 영원이라는 내일을
흠모하게 만드나 봅니다.
미담, 김장석 국장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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