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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하며
길을 걷는다.
이역(異域)의 하늘 아래에서 찾아낸
가장 무거운 짐,
그 것은 측량할 수 없는 무게로
남아 있는
한 잎의 겨울이었다.
잎새에 달린 겨울을 바라보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대를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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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진동하던 날, 그날도 우리는
끝없는 파도타기
인생길을 달려가야만 했을 것이다.
서로가 다른 곳에
있을지라도, 인생은 더없는
파도타기,
일파만파의 파도를 넘을 수 있는 자만이
항해의 바다는
드디어 그를 수용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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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처럼
피어난
물새들의 겨울나기, 두보(杜甫)는
저를 보고,
한밤 먼 빛으로 새어나오는
고독한 범선(帆船)을 노래 했을 것만 같아,
(疎燈自照孤帆宿)
저 고요를 적시는, 아직도 가시지 않은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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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견딜 수 없는
환희여,
천사들은 다 어딜 가고, 이 땅에
희나, 그리고 예나만
우리 곁에 두셨을까........
저 천진무구(天眞無垢)한
천사들의
나팔 소리여,
우리는 두둥실 춤을 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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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와
건강한 날개 사이에서, 우리는
주만 바라봅니다.
풍랑의 바다가 있어 감사하고
와중에서 바라볼
강인한 날개를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거친 광야길을 허락하셨음에
감사하고
처절한 십자가를 바라볼 수 있는
평강의 영안을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풍랑의 바다여
이제는 잠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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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어떻게 우리들의 가슴 깊은 곳을 열고
다가 오는 것인가를
모른다. 아직도......
저, 약동하는 새벽바다를
달리지 아니하고는
누구도 말 할 수 없는, 그 깊은 오뇌의 끝,
그 곳에 서서
새벽 하늘을 우러러 보라.
무엇이
우리들의 영혼 깊은 곳을 흔드는가를........
보이지 않는
새벽 깃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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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불던
바람마저 멈춰선 자리는,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고독만이, 한 줄기
긴 여운처럼
우리들의 지나온 발자국을 지우고 있다.
지운만큼 길이 보이는
가깝고도 먼 겨울 익히기,
그녀가 지금 겨울을 낳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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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 까닭은, 고개를
가슴 깊이 묻고
자기를 들여다보는 지혜 때문일까........
차가운 수면에서
알 수 없는 열기로 일렁이는 그날
오후의
우표에 찍힌 잃어버런 나의 소인(消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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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詩情)이 넘치는
겨울을 걸어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광야 같은
인생길에도 눈은 내리고,
추워도
외롭지 안은 저 고독은
언제부터
우리 안에서 자라고 있었을까......
상냥한
우리들의 동반(同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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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겨울 호심(湖心)이, 살아 있는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맑고 깨끗한 영혼에서 뿜어낸
지울 수 없는
파문(波紋)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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