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에 정성스럽게 가꾸어 논 식물 관찰장이 있습니다.
지금 아빠 팔뚝 보다 더 우람한 수세미가 익어갑니다.
생전 첨본 동아가 하얗게 분칠을 시작했고
여주 붉은 열매는 적혈구 같은 속씨를 드러냅니다.
노란 박 같은 그리고 두꺼비 왕자 같은 색동호박도
제일 먼저 자라던 조롱박도 이제 보송했던 털을 벗어갑니다.
여름이 이렇게 익어가는 교정은 방학입니다.
아직 그 모양조차도 형태를 알수 없던 방학 전
그 땐 아이들 초록의 덩굴 터널 속에서
어떤 모습을 상상했을까
방학이 끝나려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그 사이 다 익어
그 흔적도 알수 없게 된다면 어떡하나요?
노랑 어리연이 오이꽃 보다 더 도도한 빗살 로 제 이름을 말하고 자라풀이 물 위로 머리를 들어 올린 이유를
지금 아니어도 찾아낼 수 있을까
자꾸 조급해집니다.
남곡/오완
2005-08-09 14:01:18
존경하는 미담, 김장석 국장님.
언제뵈어도 늘 한 폭의 그림 같은 서정과 사랑을 간직하고
살아가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소중해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용한 감동을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강은
세느강이나 모슨크바강보다도
장엄하고, 보다 강렬한 소용돌이로 다가오는 것은, 반드시
한강이기 때문만은 아닌듯 싶습니다.
웬지, 한강은 우리들의 가슴 한 복판을 가로질러 흐를는, 미리내 같은
강이라서 그렇겠지만, 한강은 참으로
위대한 느낌을 줍니다.
한강을 자주 찾아서, 꿈을 노래하는 분들에 의해서
이땅의 내일이 열려가리라고 나는
믿고 싶습니다. 한강이여, 미리내여, 우리들
가슴 속에서 영원히 흐를지어이..... 감사합니다.
남곡/오완
2005-08-09 14:14:03
사포니아님.
브라디보스톡크에 다녀 오셨다구요. 참으로 좋은
여름 방학을 보내시고 계서셔, 아주 좋아 보이싶니다. 다시
중국에도 다녀 오실 계획이시구요.
감사합니다. 그 바쁜 와중에서도 제 시원을 방문해 주셔서
소중한 글을 남겨 주시니, 저는
참으로 감사고 행복합니다. 그렇습니다.
수세미가 교정에서 익어가는 학교, 이미지가 얼마 좋아보이는지,
또 그것을 즐기고 반겨주는 사포니아 같으신
선생님이 계신 학교는,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 곳에는 무더위도
열대아도 모두 아름다운, 추억과 환상과 즐거움으로
점철될 뿐, 온통 세상이
충만한 삶의 건강한 에너지로 가득채워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언제나, 꿈과 소망과 현실을 조화시켜 가시면서
한뜸 한뜸 수를 놓아가시는
그 섬세하고 그러나 강렬한 삶의 폭풍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넘실대는, 싱그런 물결이 사포니아님의 영혼을
맑혀 가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좀더 맑아지고 싶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