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잘 수 연밥 연
처음엔 물 수인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수련이 오후가 되면서 오므라 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누가 이런 모습을 자세히 보았을까
우리학교 조그만 연못에 크게 자란 수련이 있습니다.
연못에 벌과 나비를 잘 보지 못했으니 아마도 수매화일겁니다.
그 꽃이 지면 무엇이 열릴까?
좋아한다지만 참으로 아는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속에 머믄 진실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사랑은 관심이고
그 관심에서 삶의 에너지가 분수처럼 분출됨을 압니다.
그래도 바쁘다는 이유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유로
너그럽게 용서하며 대견하게 생각합니다.
바로 옆 내 가까이에서 내게 손짓하는 그 수련에게도
난 이렇게 성실하지 못했고 아는바도 없습니다.
수련이 피기까지 어떠한지
왜 그런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남곡/오완
2005-07-03 18:17:51
어쩌면, 모든 생명은
이별하기 위하여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닌가,
역설 같지만, 사포니아님,
밤을 지새며 생각해 봐도, 수련은 그런 상징성이
너무 명료한 것 같은
이 환상은, 나와 그리고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한 밤을 지새고 나면, 피어나는 그 수련의
상징성은, 밤의 신비와 별빛과 새벽 이슬 사이에
무엇인가 인과를 지으면서
새 생명으로 태어났다는 이 믿음이, 수련이
가져다 주는 경이감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포니아님, 한 송이 꽃이 주는
그 생명력으로 하여, 우리가 감동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거듭
생각하면서, 좋은 글을 주신 사포니아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인가를 찾아봐야겠다는 그 상념이, 아름답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뜰 연못엔
종일 비가 와서 그득히 물이 찼습니다.
물에 사는 식물들을 관찰하라 하고
그 수련을 다시 보았습니다.
유난히 윤기나는 내 얼국 만한 일이 물의 높이에 맞게 키를 언제 조정했는지 뽀송뽀송한 얼굴을 수면에 평평히 대고 있습니다.
밤을 지새운듯 밝은 얼굴로 아침을 맞아주었습니다.
그 수련이 무엇을 말해주는지
그 속삭임과 그 내면의 이야기를 오늘 저녁에도 그리고 내일도
찾아가 보려합니다.
남곡/오완
2005-07-05 06:13:01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찾고 계신, 사포니아님, 참으로
자기 자신에게 진실할 뿐만아니라,
숲도보고 나무도 보는
교육자로서, 그리고 성공적인 삶을 창조해 가는 그 넉넉한
여유와 멋이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포니아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