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침묵으로 가는 길
글쓴이: 파랭이/정
등록일: 2005-05-23 17:05
조회수: 2219 / 추천수: 290 DSC09938.JPG (13.8 KB)
*** 침묵으로 가는 길 ***
_____________________ 남곡 / 오 완 영
바람 부는 들길을 지나서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파란 하늘에 떠다니던 구름,
휘어져 흐르는
냇가에 구르는 작은 돌맹이 하나라도
가슴에 담고
아무도 모르는 슬픔과 한숨도
거기에 새기면서,
이제,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침묵으로
가는 길은 바람도, 구름도, 지나온 들길마저도
보이지 않을 거라고,
난 참 부산한 사람인가 봅니다.
좋으면 좋다고 그렇게 다 표현을 합니다.
근데 싫은건 싫다고 하나도 말하지 못하고 삽니다.
좋은거라서 당당하고 즐겁고 기쁘게 말 할 수 있는것
그게 장점인줄만 알았습니다.
비교하는것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좋다는 건 때론 그보다 더 나은 걸 뜻하기 때문입니다.
다르다는것
우리 모두가 다 다르다는 걸 인정할 뿐만아니라 그래서 좋습니다.
내겐 침묵이 많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보다 더 표현을 잘 한다는 것 뿐
아무도 모르는 힘겨움과 고독과 아픔이
아무도 알수 없는 알지못하는
그리고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이 이리 많아서
견딜 수 없는 터짐이라
그래서 더 밝고 더 희망차고 더 행복해 하는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남곡/오완
2005-05-28 13:50:24
침묵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또 다른 의미의 자아를
형성해 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며, 지금 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가를
흐르는 바람 앞에서
떠가는 한 조각의 구름을 불러
다시 물어 볼 수 있는 것은, 침묵 속에서
얻어내는 지혜인 줄 압니다.
많은 것을 말하고 싶지만, 더 많은 침묵을 간직하고
사는 이는
더 큰 지혜를 간직하고 사는 분이라고,
그렇게 대답하고 싶어서요......
사포니아님. 감사합니다.
학교에 나왔습니다.
한달에 한번인 놀토입니다.
제 생각이 제 이야기가 같든지 다르든지
이곳은 그런 독백과 같은 장입니다.
내면의 전달되는곳
그 생각이 비록 작고 조잡하기까지 하다해도 그렇게 부끄럽지 않은
시는 내면의 대화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장을 마련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남곡/오완
2005-06-11 11:29:22
사포니아님.
오히려 제가 감사할 뿐입니다.
늘 내면의 세계와의 만남을 동경으로
삼고 사시는 사포니아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