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하늘은
7시 좀 넘어서 내 아파트에서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언덕에 올라섭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빛도 없는 붉은 해가 비췹니다.
그렇게 동쪽의 하늘은 희망이고 시작이고 부픈 꿈입니다
그에 비하면 서쪽으로 기우는 저녁노을이 구슬프고 온화하고 욕심없고
그러다 쓰러지는 마지막 처참함 같지만
그런 저녁이 있기엔 밤이 있고 어쩌지 못하는 쉼이 있고
그래야 새날이 밝듯
저물어가는
스러지는 절망도
알고보면 하나의 움추림인것을
하나의 도약인것을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남곡/오완
2005-03-06 09:01:35
사포니아님.
그렇지요, 서쪽, 또한 희망을 주기 위한
움추림이지요. 서쪽 하늘로 지는 태양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기약하는
약속 같은 것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기에, 서쪽은 동쪽에 이르는 첩경이라는 이 생각이
우리에게 희망을 잉태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생명이, 시작이 되면 서쪽으로 흘러갈지라도
늘 우리가 동쪽 하늘에
마음을 두고 사는 이유가 되나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