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존재의 슬픔

글쓴이: 파랭이/정

등록일: 2005-03-01 07:53
조회수: 2316 / 추천수: 255

***  존재의 슬픔  ***

----------------------   남곡  /  오  완  영

백조가
날아간 빈자리에, 오래도록
남는 여운이, 미세한
삶의 숨결 속으로,
스며오면, 그제사 나는 알리라,
나는, 백조가 아니였음을,
그러나, 나는
후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을 것이다.
한 송이 꽃에 대한, 나의
가냘픈 소망이,
돌밭에 떨어진 씨앗
같을지라도......

--------------------    모스크바에서

사포니아 2005-03-05 19:39:41 [삭제]

2003년도 6학년을 담임할떄 필요이상으로 무시받던
제법 공부를 잘하던 빈약한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세딸과 아버지 가 한방에사는데 지난 겨울 들판의 불씨에 의해
집이 다 타고 어떤 원룸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제 지갑을 통째로 훔처간아이
비시카드와 현금이 아버지를 도울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는 현대판 심청이임에 틀림없습니다.
용기있는 아버지 덕에 난 그 지갑을 고스란히 다 찾았습니다.
그들은 존재의 슬픔으로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극한 상황인데
존재하는 이유를
존재의 비극을 경험했을
그 가족에게 도 쾌적한 공간에서 인간답게 살
그런 희망이 보이길 기도합니다.

남곡/오완 2005-03-08 08:35:54

돌밭에 떨어진
씨앗 같을지라도, 그 운명에 굴하기 보다는
사람의 길을 택한 그는
신을 만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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