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겨우 내내 학교에서 점심을 먹었나 싶습니다.
오늘은 봄 나물에 살짝 보리 비빕밥을
샛빠알간 아기 주먹 만한 가래떡을
맘껏 먹었습니다.
먹자마자 눈이 감기니 내게 봄이 왔나봅니다.
실눈으로 다가온 봄은 희망이어야 합니다.
허나 희망보다 더 앞서는 건 긴 움추림이고
절망으로 무너지는 죽음이기에
본능으로 봄을 압니다. 봄을 맞이합니다.
남곡/오완
2005-03-01 08:35:26
참으로, 그렇습니다.
봄은 본능으로 느끼는 미열 같은 것, 그래서
봄은 다양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 오는 것인가 봅니다.
춘곤이 주는 강열한 이미지 속에서, 봄의
의미를 되새겨 보시는
사포니아님의 혜안을 존경합니다.
춘곤은 아름다운 봄의 환상이 될것이기에, 춘곤을
딛고 피어날 민들레의 꿈을
가슴에 새겨보는, 그런 봄이 지금 오고 있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