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찬연한 날에는
겨울을 닦아보자.
우리들이 요람에 있을 때, 날아가던
파랭새의 꿈이 비춰올 때까지,
그리고
닦아보자. 삶이란 이름의
청동 거울 속으로 비춰오는 지금의
저 신록 속에
우리들의 꿈은 무엇으로 남아 있는가를,
신록이 찬연한 날에는 거울을
닦아보자. 아직도 꿈은
거울 속에 숨어 있는지,
신록이 찬연한 날에는
청년이여! 야망을 갖어라!
그런 글이 생각납니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다 이겨 낼 수 있고..
청동거울을
그 거울 속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닥아진 거울
녹슬지 않는 그래서 자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렇게 항상 자신을 비춰 볼 수 있는
준비를 해 두자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어제는 서부 선도학급 담당자 회의에서
갑자기 회장을 선출하라 했습니다.
모두 바쁘고 나도 그 일이 너무나 하기 싫었습니다.
근데 내가 너무나 하기 싫은 일이라
회장직을 수락했습니다.
세미나 준비 수업 공개 준비, 자료제작, 신임교사 연수 등 ...
내 거울을 닦으며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비추어 보았습니다.
내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자세히 보기를 원합니다.
남곡/오완
2005-04-24 15:21:21
이땅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두말할 나위없이
꿈을 잃어버린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꿈은 하찮은 것 같지만
꿈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신앙인에게
있어서 신과도 같은 그 것이기에,
꿈을 그런대로 점검해 보며 산다는 것은, 곧 거울을
닦아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들이 삶이, 거울 속에 비춰진 허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상이기에,
그리고 나 자신의 객관적 모습이기에
거울을 닦는 마음 속에서
삶이란 이름의 꿈은 또 다른 꿈을 잉태하며
자라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