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멀리만
느껴졌을, 볼가강의 기나 긴
강 여울 소리는 언제부터
안으로 스며들어,
한 폭의 환상으로 흐르기 시작했을까.
어느 날이던가,
강을 찾아가던 길에서 듣던,
쑥꾹새 울음소리는, 왜
지울 수 없는
슬픔처럼, 내 서정의 저편에서
흐르는 강 여울 소리로
남아 있는 것일까......
내가 어디로 가야 할까
목적을 향해 지름길로 가기 위해서는
이정표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서의 이정표는
서정으로 흐르는 강여울 소리 같은 거
종다리 소리 같은 거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평안이고 그리움으로 정다울 수 있는 거
길가의 민들래 제비꽃이 참 아름다운 건
내 추억이 있고 내 삶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먹을 수록
야생화 풀꽃, 보리밥에 더 매력을 느씨는 건
내가 거기서 왔고
앞으로도 그것에서 사색을 ,위안을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겁니다.
내가 세월의 거친 소용돌이 속에서
이렇게 잘 이겨낼 수 있는 건
이렇게 중심을 잡고
이렇게 앞 서 갈 수 있는 건
그 것이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기 때문입니다.
남곡/오완
2005-04-13 06:02:23
산다는 것은
어느 목적지를 향하여 다가가는 일상 같으나,
곳곳에서 느껴지는, 이 신비감으로
인해서, 우리는 방황하기 보다는, 그 지향이 어디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날의 쑥국새 울음 소리는
마치 영혼에 이는 바람 소리처럼, 그렇게
유유장강을 따라 흐르는, 영원성 같은 거, 그 것을
안에 품고 살아가는, 우리는
결코,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을 수 있다는, 어떤
내면적 역설 같은 것이었나 봅니다.
지난날이 아름다웠기에, 미래도 아름다울 것이라는
한 줄기 믿음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사포니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