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지에 홀로 두고 온 노을에게

글쓴이: 파랭이/정

등록일: 2005-06-24 21:58
조회수: 2172 / 추천수: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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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에 홀로 두고 온 노을에게 ***

--------------------------------------   남곡  /  오  완  영


                                 저무는 어느 산촌
                                 노을 빛에 기대어 서서, 나는
                                 빨래 줄에 앉아
                                 고개를 연신 좌우로 돌리며
                                 돌아갈 날을 헤아리듯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던
                                 내 유년의
                                 고향 마을의 제비 떼를 생각했다.
                                 그리고, 별 희망도 없어 보이던
                                 삐알 밭에, 노을이 뜰 때까지
                                 과목을 심던
                                 내 백부의 내면을 흐르던 삶을
                                 떠올려 본다.

                                -------------------    모스크바에서

미담 김 2005-06-25 01:35:25

존경하는 남곡선생님 귀하 !
주옥같은 선생님의 남곡시원을 빠뜨리지 않고 감상하는 횟수에 비해, 이렇게 답글을 제때 제때 올리지 못함을 용서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선생님의 시원을 감상하며, 제 생각의 나래는 내유년 시절을 수십차례나 왕복 하다가 그냥 털썩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하이얀 모시적삼 을 입은 채로 말입니다 ...
선생님의 시를 읽는 날은 늘 그렇습니다 ... 저는 영락 없는 한국인 이어서 일까요 ... 가끔은, 아주 가끔은 한을 토해 내는듯한 통곡도 할때가 있습니다 ... 저의 그런 반응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님의 한을 대신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
- 미담 드림 -

남곡/오완 2005-06-25 07:24:33

존경하는 미담 국장님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미담 선생님의, 회심어린
소중한 답신을 받을 때마다, 오히려, 제가 더큰 감동을 받곤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우리들 가슴에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을 한 장씩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머님을
애뜻한 맘으로 기리시는 미담님의 커다란 통한의 음성을
저는 잘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요,
우리들의 삶이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저무는
노을 빛 아래서 삐알밭을 매는, 그런 심경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삶, 그 것이 있기에, 하루는 소중하고 그리고
우리는 살아가야할 가치를 얻게 되는 줄 알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미담 선생님, 정말 우리들이 공유하고 있는
이 정한들이 우리들의 앞날을 더욱 아름답게 축복해 주는 하나의
등불이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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