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오지 않는 그를 위해
나는 잊으리
가서 오지 않는 것
나의 아버지를 포함한 내 인연들
아버지 그 분을 잊지 않기 위해
오리온자리 모두를 을 우리집 별이라 정했습니다.
아버지 별은 지팡이 별
나는 울타리 별
그렇게 항상 우리를 인도한다고 믿었고 아버지는 그러셨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하늘을 보지 않습니다.
이제 그분은 아주 가셨나 봅니다.
잊어지는 것이 또 그분을 위한 일일거라
역설적인 해석이 아니라
흐르는 물처럼 삶이 순조로운 이유일거라
내게 있었던 일은
그렇게 네가 내가 되고, 밑 거름이 되어
해마다 거듭나는
흔적초차 찾을 수 없는
그렇게 혁신하는 내가 되리라 .
남곡/오완
2006-01-06 23:12:39
사포니아님.
정말 산다는 것은, 어쩌면 가서 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때로는 초조하고, 때로는 불안해 하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해 봅니다.
스스를 돌아다 보아도
어제의 내 자신이었든 것들이, 한 번 떠나 간 뒤에는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산다는 것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버리는, 그리고
보내는 작업만 같아서, 가서는 오지 않는
젊은 날의 소망마저도
지금 아득한듯한, 이 느낌이, 서운하면서도
보낼 것들을 보내며 사는 것은
자연의 섭리만 같아서, 그렇게 순종하는
마음으로,
역천이 아닌 순천하는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인가 봅니다. 사포니아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