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영원한 것을 위하여
글쓴이: 파랭이/정
등록일: 2005-12-29 16:16
조회수: 1933 / 추천수: 217 DSC09944.JPG (15.4 KB)
*** 영원한 것을 위하여 ****
------------------------ 남 곡 / 오 완 영
냉랭한
무궤도 버스에 앉아서
백마 트로이카가 새겨진
선물용 부조물浮彫物을 만지작거리며
심취한 듯 들여다보는
갈색 머리
노파의 모습이
오늘 따라 왜, 애처롭기만 했을까.
변변한 새해 선물 하나
장만하지 못 했을지라도,
영원한 것이 없는 세상에서
영원한 것이 무엇인가를
손녀에게만은 전하고 싶었으리라.
아마도 그 노파는,
선물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아이들 주려고 정성을 다하여 선물을 고르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합니다.
12월 26일 월요일
내가 잠깐 교무실에 간 사이에
아이들은 산타의 존재에 대해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생각을 확실하게 말하면 떠든 거 용서해 주겠다고
살짝 엄포를 ...
"그는 죽었다. 나이가 많아서. 고로 없다."
"내 머리 옆에 있으니 분명 있다."
"그 분은 부모님이다."
"거룩한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인데 ,
선물에만 신경쓰는 어리석은 친구들이다."
1학년 요 아기들이 저보고 결판을 내 달라기에
"산타는 믿는 사람에게는 있다"
영원한 것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어야합니다. 분명
사포니아님.
병술년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도모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은혜중에 성취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거듭 비오니다.
차가운 북구에서
마음이 따뜻한 벽안을 만나면, 그렇게, 무엇인가
알 수없는 삶의 향기 같은 것을 느끼곤 합니다.
차가운 겨울을 녹이고
냉기로 가득찬 난방없는 시내 버스를 온기로 가득
채워주는, 그런 고요속의 희열을 느끼게 합니다.
밖으로부터 오는
강렬한 추위는 안으로부터 솟아나는 사랑 앞에, 자주
머리를 조아리며, 돌아서는 것만 같습니다.
그날 노파의
조용한 향기가 제 가슴을 녹이고, 북구의
냉동의 겨울은 녹여내리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곡/오완
2006-01-05 08:31:28
사랑하는 나은님.
정말, 새해는 더욱 희망과 아름다운 꿈으로 충만한
그래서, 성취와 좋은 결실의 또 한해로 가득 채우시기를 빕니다.
만나면 기쁘고, 힘이 솟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부단히 달려 나아가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늘 건강에 유념하시면서, 세상을 위해
문학 위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기 위해, 큰일을
마다않으시니, 성공적인 삶은 따놓은 당상이니,
마음 가운데 기쁨과 즐거움만이 가득한, 그래서 보람으로
거두시는 병술년이 되시기를 간절한 맘으로 빕니다.
지난해 마지막 밤을, 정말 멋 있게, 선배 문인을 추모하며
지낼 수 있었던 것이, 오래도록
우리를 흐뭇하게 할 것입니다. 나은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