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겨울 여행
글쓴이: 파랭이/정
등록일: 2005-12-10 08:45
조회수: 2254 / 추천수: 245 DSC09944.JPG (15.4 KB)
*** 겨울 여행 ***
-------------------- 남 곡 / 오 완 영
겨울에는
그리운 이를 위하여
여행을 떠나라.
겨울이 끝닿은 데까지 다가가서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라.
그리고 연신
겨울이 투신하고 있는 해안선을 따라
혹한酷寒 속으로 스며들던
그날의 풍설처럼
서로의 어깨 위에 쌓인
눈을 털어 주어라.
추억으로는 담을 수 없는
그대의 이름으로.
강산도 10년이면 변하다고 ..
우리 인간도 10년 주기로 변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9세때가 그랬고 이제 49세를 향해 달려갑니다.
30대 말에 아 -내가 늙는 구나.!
내가 아줌마가 되는구나!
허리도 아프고 흰 머리도 생기고
눈도 침침해 졌던 그 어색하고 슬픈 기억이 납니다.
40대의 어느날, 난 인생에서 이 40대가 가장 신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 생각에서 어떤 쇼킹한 느낌에 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하루하루 변하고 쇠퇴하여가는 날 느끼지 못하다가 한 10여년 이
암처럼 고약하고 어쩌지 못하는 저를 느끼게 할 것입니다.
그래도 그 늪에서 헤어나올 어떤 묘책을 꼭 찾을거라 믿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맘까지도 시리게 합니다.
당신 맘도 시릴거라
위로해드리고 싶습니다.
점심을 먹고 현관앞에서 어떤 학부모와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반 아이 한명이 나에게 안기더니 선생님 얼굴이 햇님같다기에
따스해서 일거라
하지만 그건 맘일거라 다시 느꼈습니다.
사랑은 이런 추은 날 , 부드러운 햇님같은 것
우리도 그랬으면 합니다.
좋아도 슬퍼도 찾을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그런 따스함이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겨울 여행 중입니다.
남곡/오완
2005-12-14 18:14:01
나은님,
늘 따뜻한 격려, 감사합니다.
15일, 내일이군요, 대전펜문학 출판기념회에서
기쁨의 상봉을 기대하며,
더욱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남곡/오완
2005-12-14 18:25:02
사포니아님
참으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인생의 연륜이
쌓여간다는 기쁨이면서, 한편
서운함 맘도 없지 않습니다만, 삶은
안일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조금은 끊임없는, 그리고 치열하기까지 한
자기와의 선한 싸움만 같아서,
늘, 헤쳐나오고 돌아다보면, 또 다시 남는 것이
삶의 발목을 잡는 것과도 같은
이 느낌이, 인생을 키우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문호 톨스토이도
그가 한발 한발 다가 선 것은, 영혼과 육신의
부조증 같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삶이 위대한 것은, 이런
부조증을 딛고 서서, 환상적인 내일을 꿈꾸며
태양을 바라보듯이 슬퍼하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포니아님의
근무교 주소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