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소담하게 내렸습니다.
2005년 12월 3일
아 4일이겠네요
아무도모르게 축복같은 눈이 내렸습니다.
오늘 낮에도 또 몰래 눈이 옵니다.
7시에 생수를 뜨러 갔다오는데
눈 맞이하는 사람 들이 조금 보였습니다.
흰눈이 첨 내리면 전화하고픈 사람이 내겐 없습니다.
어떤이는 아무도 전화하지 않는다고 서운하다고
그분의 홈피에서 읽었습니다.
아무도 그렇 수 없습니다.
눈이다 ----
이렇게 소리를 지른 것 외엔 묵묵히 글을 썼습니다.
제겐 같이 눈 볼 사람이 없습니다. 같이
인생이 그런 것처럼
함께 세상을 활보해도 좋을 그런 사람
그 자작나무 숲길을
바사삭 소리내며 넉넉한 슬픔으로 그렇게 거닐고 싶습니다.
남곡/오완
2005-12-05 10:46:48
사랑하는 길벗님
우리가 산다는 것이 늘 하나의 방황 같기에
광활한 대지에 가득 들어선
자작나무 숲 길은, 또 다른 의미의
방황의 흔적만 같았구려. 지금은
추억속에 그림처럼 영롱하기만 한 그 길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오는 15일에 대전펜문학 7집 출판 기념회를
갖고자합니다. 그날 꼭 뵙기를 바라면서,
첫눈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남곡/오완
2005-12-05 10:57:10
사포니아님.
첫눈, 말만들어도 무엇인가
태초의 신비라도 간직하고 찾아와줄 것만 같은
그 신선한 충격처럼 느껴지는, 지금도 변함 없는
첫눈의 이미지, 너무도 강렬한 느낌이지요.
소식을 들으니
눈의 나라, 모스크바에는 아직 첫눈이 오지 않았다는 군요.
무엇인가 온난화현상이라는 것이
어리둥절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저, 첫눈이 주는
싯적 분위기로하여 마음의 카타르시스를 얻는 것은, 얼마나
넉넉한 마음의 축복일까요.
사포니아님, 금년 한해가 정말, 서서히 저물어 가는군요.
더욱 건강하시고 그 귀한 가정 위에
늘 하나님의 가호하심을 비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