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내리는 눈을 본 적이 아득합니다.
숲 속에 눈이 내리면 토끼 발자국을 꿩 발자국을 찾아 산 속을 달려 보았습니다. 그 짐승들을 잡았는지 아닌지 그 간절함은 항상 꿈과 혼동이 되었습니다. 발자국 이 생긴다는 건 내게도 두려움 이었습니다.
눈 내리는 숲에 가 보았습니니다.
설악산 권금성까지 소나무에 쌓인 무거운 눈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런 기억 보다 더 강한 인상은 산의 능선입니다.
나무들은 마치 말의 갈기 같아 강한 터치의 강한 움직임!
그 이후로 난 산세를 즐겨 봅니다.
그 능선이 주는 선의 모습이 산이 내게 주는 역동성입니다.
숲에 눈이 내리면
이렇게 달리는 말 갈기가 생각납니다.
남곡/오완
2005-02-19 13:25:20
정말 잘 묘사를 하셨군요.
산에 내리는 눈은 말갈기 같다는 그 말씀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말갈기처럼, 쉬임없는 흔들림 속에서, 먼 곳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야만 하는, 폭풍우 속을
달리는 말과 같은 존재이기에,
보다 많은 설득력을 느끼게 하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사포니아님, 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