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1
우리
선조들이 지등(紙燈) 켜들고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고독하게
걷던, 그믐 밤에도, 가슴에는
별빛처럼, 빛나는
여운이, 바람 속에서 흩어지고.......
872
작은
물가라도, 광대한 바다처럼
마음을 쏟는
저, 지성스런 모습에서
우리는
자작나무 숲 속에 흐르고 있는
다감한 서정에
마음의 갈채를 보내고.......
873
빈 관중석에
홀로 앉아서, 누리는 고독은
고독이 아니다.
커플이 앉아서, 동행하는
기쁨이 있을지라도
그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진정한
고독을 알기에,
나에게서
그를 찾아낼 때까지는, 누구나 고독하다.
고독은
둘이 있을 때 깨닫는 지혜이기에........
874
하늘 빛이
고와, 이브의 포옹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되는 것을
저들은
알고 있을까...... 아마도
저, 가슴에 찬 에로스가
누구내려 주신 은총인가를.......
875
좌절하기 쉬운
계절에,
백련으로 이어내는 저 희망의
노래는,
찬란히 울려퍼지는
트라이앵글의 공명 소리인가.......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들려오는
은은 진동이여, 내 가슴의.......
876
빛의
곡마단을 바라봅니다.
우리들이
잊고 살아온 환상의 한 장르를
다시 찾은 이 현란함이
우리 안에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877
태양이
떠오를 수록 더욱 영롱한
빛의 천사들이
지상의 별이 되어 돋아 났습니다.
눈을 감아도
더 잘보이는 영혼에 이는 빛이
지금도, 쉬임 없이
돋아나고 있씁니다. 우리들의 가슴에서.......
878
지상이
아름다운 것은 저녁 노을 때문입니다.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저, 정열의
파노라마를 누가 있어, 쉬이
살아져갈 일모의 아픔이라고 부르리오........
결코, 꺼지지 않는
노을 빛에
우리도, 빛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물어 봅니다.
879
성경은
인생은 순례자(pilgrim)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에 와서
땅을 밟다 흙의 속성으로 돌아가는
나그네, 그러나 그 영혼은
하늘을 바라며
날마다 비행을 연습합니다.
경전을 손에 든 우리들의 날개여.........
880
해안을 수 놓은
저, 대하드라마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람들의 심안으로만 바라 볼 수 있는
절정, 그 것이었음을
우리는 기뻐하노니,
기쁨보다도 큰 빛의 향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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