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1
광야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맛나를 먹듯이
황량한 길을
이리저리 다니면서도, 어김 없는
그대의 생존의 법칙은
자연 속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 더는
우리와 헤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작게, 외치고 있다. 그는.......
842
어디서부터
들여오는 청아한 빛의 소리로
뉴욕의 하늘은
물들었을까....... 멀리 보이는 마천루마저도
평온한 들에서 돋아 난, 풀잎 같은
저 겸허는,
저으기 우리들의 심혼(心魂)을 흔들고,
허드슨 강을
조용히 멈춰 세운이는 누구였을까........
843
항해자의
저녁나절은, 저토록 향연에 차고,
누구도 보는 없어도
고독하지 않는
이 훈훈한 내 영혼을 흔드는 바람소리,
이 저녁 듣는
저 바람 소리는 한 번 멈춰서서
영원한 것을 추억하게 하노니,
해 지고 나면
다시 찾아 올, 나의 영안을 적시는
저무는 항구의 일모여........
844
무질서로부터
탈출한, 저 향유의 거리는,
창조의 질서를
선언하는 듯 하였나니, 창조주의 말씀이
저들에게서
조금씩 흘러나올 것만 같은
우리들의
간격이여........
845
늘 신비는
자연 속에 있어, 섭리하시는 이의
뜻을 헤아리게 하심은
캐년에 숨겨진 비밀 이었음을 알리니,
일어나
걸어라. 자연은 장구한 세월을 걸어
예까지 왔으니,
영원히 살아서 다시는 흙으로 돌아 갈 수 없는
그대의 항거여.
846
세속을
떠나면 하늘이 있었다.
하늘과
하늘 사이에서, 지금도 피어 있을
당신의, 경건이여. 그리고
미소여......
847
늘 가슴을 저미는
까닭은 무엇일까, 일모의 바닷바람은,
낙엽이 져도
무심히 걷던 길을,
왜 우리는
저 명료한 바람 앞에서, 태연할 수
없는 것일까........
저무는 다대포에는
언제부터인가, 우리를 알리는
달맞이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있었다
848
코발트 빛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싶은, 그대의
정념으로
우리는 싱그러워 졌다.
한적한
산자락길을 우리가 돌아서 가는 까닭은
산이 멀리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대로 말미암아
물든 마음 누구에게 들킬가 싶어,
우리는 자주
먼 지평을 돌아 우회했던 까닭을
그대만은 알리니,
나의 요염 돌아지꽃........
849
이슬은
영혼이 깃든 지상의
언어, 생명도 땅도
이슬을 먹고 사는 존재임을 안다면,
물이면서
영혼인 이슬이야말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동시에 지닌, 우리의 눈물임을.........
850
잠들수 없는
저 향기는,
누구를 향한 등불이기에, 저토록
완벽하고
저토록 정결할 수 있는 것인가.
물어 보리라
또 다시, 내 마음의 날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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