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
하늘의
별빛이 쏟아지던 날에도
저러했을까........
멀리 보이는
포항 바다를 누비던, 밤바다의
항해자들은
다들 어딜 가고, 소멸할 수 없는
화려한 한 송이 불꽃이 되어
지금, 귀항하는가........
822
침묵 속에서
말씀이 살아서 돋아나듯이,
저토록
정교한 이 느낌은, 고급 지식을
가르쳐 주는
안경 너머에 있는 세상 같고,
렌즈를
통과한 태양 광선이, 눈부신
또 하나의 세계를
뚫어내고 싶어 하는가........
823
이 장엄한
출항의 뱃고동 소리는, 연꽃 사이를
흐르던
미세한 바람소리가 아니던가.......
바람 소리
연약할 수록 장대한 그대의 풍모는
작은 것은 큰 것이요,
큰 것은 작은 것임을, 그분의
언약만은 잊지 아니하나니......
824
산나리꽃
흐드러지게 핀, 해안길에는
거친 바다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위안이,
한유롭게 뻗어 있다. 그 길을 한 번만
돌아오면, 세진은 바뀌어
창파를 가슴에 품으리니.........
825
역사 속에
숨겨져 있던 땅처럼, 늘 잔애한
마음이 머무는 곳,
독도,
독도는 진실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기에,
신앙처럼
경건한 기품이 서려 있는가......
826
우리에게
절망이란 없다. 이 땅의 승리자들은
모두 절망하였기에,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었다.
십자가는
절망하는 자만이 부활할 수 있음을
감동적으로 증거하나니......
우리들의
안일을 부끄러워하자.
827
조명등에서
뿜어내는 노을 빛으로, 밤의 동해바다를
달구워 낸, 저 한유로운 품은
우리를
어느 동경의 세계로 인도하고,
잠들 수 없는
밤의 요정들이 섬이 되어 바다를 누비고........
828
The great passion!
그 열정에서
뿜어내는, 순도의 깊이 만큼
우리는
당신의 동공 속으로, 빨려드는듯,
그렇게 그리운 이의
몸살도,
때로는 형이상학이되고.......
나의 추상 속으로 우리는 달려간다.
이 무더운 여름날에,
829
저 한유롭고
그리고 종소리되어 울려퍼지는 지극한
평화는
언제 우리에게로 와서
믿음이 되고
신앙이 되고
때로는 아픔이 되어 줄까........
830
작고 영롱하기에
거대한
선인장꽃은, 분명 우리를 경이롭게 한다.
그 광야에
이느 모래폭풍을 딛고 피어 났을
저 강인 열정으로 인하여
닫혔던 강이 열리고
말랐던 생명수가 흐르기 시작했나니,
너로 인해
어제의 광야는 오늘의 오아시스되었음
우리는 잊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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