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숨은 죄
모두 씻기를 원하여, 마음의
빛을 기다리는
저 정적 속에서, 먼데서 들려오는
한 줄기 인기척 같은 빛의 역사를.........
모른다고 말하라
그러나 빛은 지금도 역사하나니,
102
찬란한
기구로 시작된 원단, 그날의
태백 산정에는
주목(朱木)에서 뿜어 내는
신열 같은 열정으로, 영원히 녹지 않는
염원들이, 아침 햇살에
영롱이고........
103
인고의 세월을 거쳐
거듭나는
새 생명의 축제여......
봄은
우리들의 영혼에도
생명의 호수는 고이고.......
104
기다람과
침묵의 달인들이,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님을 기다리면서도, 곧 오실님을 기다리듯
그렇게, 숙연히
그리고 순결로 올 곧은 그 발자국........
105
침묵의
새벽을 깨우는 소리, 어둠 속에
잡혀 있던
모든 사물을 다시금 살려서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바벨론의
포로에서
되돌아 온, 해안 바위들과
소나무를 바라보아라......
우리는
누구인가, 돌아다 보리,
106
지금도
구름 위에 솟아 있는
무지개를
바라며 사는 우리는
평강이 있고
안심이 있을 뿐이니,
지극한
마음 뿐, 두려움 없어라
107
생명은
눈 빛처럼 영롱한 존재다.
눈 빛,
지금 우리는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일까......
눈 빛의 향방이
우리의 삶과 죽음으로 갈라 놓고,
스포츠는
매일 삶과 죽음을 가르는
전쟁을 즐기고..........
108
깊은 감회로
한 발 다가서게 하심은, 은백의
산 메아리 되어
돌아온, 산등성과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미지의 백향목 뿌리를닮은
고뇌하는 빛 때문일 것이아닌가......
109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쳐 놓은
울안을 떠나서
비록, 일엽편주에
이는 바람결만한 미동의 힘일지라도
거대한 창파를
능히 이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저무는 바다를 향해 나아가라.
그 곳에
비밀한 열쇠가 숨어 있나니......
110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저 요단강을 건느지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천국에 이를자가 없나니.......
두려워 말라
너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저 빛이 인도하는 대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