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깊은 밤 내리는 눈은

글쓴이: 파랭이/정

등록일: 2004-12-15 01:50
조회수: 2787 / 추천수: 338

***   깊은 밤 내리는 눈은 ***

------------------------   남곡  /  오  완  영

깊은 밤

고뇌하듯 이역異域의

하늘 아래 내리는 눈은.

얼마나 머나먼 동경憧憬의 별빛들이

가슴에 쌓여서, 분쇄된 채,

차가운 슬픔이 되어 내리는 것일까.

내 영혼의

해안선마저 눈 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

이 밤의 적설積雪을, 나는 속된

마음으로 헤아릴 수 없나니,

슬픔 없는 사랑은

용서하지 마옵소서.

                      ----   모스크바에서

사포니아 2004-12-15 19:25:50 [삭제]

어젯 밤엔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괜히 그리움하나 못견디는 그리움 하나
잠이 아니와서 그랬는지 그리워서 그랬는지.....
깊은 밤 내리는 눈 같았습니다.

남곡/오완 2004-12-15 23:18:05

한 밤에 풍설이 아닌,
소복히 내리는 눈은, 너무 숙연해서
누구나 잠들기 어려운, 여운으로
쌓여 가는 것인가 봅니다. 늘, 시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적으로 더욱 강건한 나날들이 되실 줄
믿습니다.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었기에.....
사포니아님 감사합니다.

사포니아 2004-12-16 19:56:11 [삭제]

시인
맘을 노래하는 시인님과 이런 대화를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같이 동감한 이야기
시로 승화된 대화가 있어 좋습니다.
내 삶이 시가 됨을 느낍니다.
반성하고 상의하고 독백하고
그러면서 자랍니다.
참 감사합니다.

남곡/오완 2004-12-18 07:40:12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삶 자체가, 하나의 이미지를
찾아가는 여정만 같은 것이기에,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라
세상을 진실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
그리고 사포니아님과 같이, 진지한 내면의 언어를
찾아 살아가시는 분의, 삶 그 자체이니까요.
시란 하나의 삶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포니아님.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 이전글: 문門 [2]

▽ 다음글: 겨울 편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