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꽃 한 송이 보내고 싶어
글쓴이: 남곡/오완
등록일: 2005-01-04 08:07
조회수: 2885 / 추천수: 330
그립다는 것은
도대체, 우리의 서정 어디쯤에
자리잡고 있기에, 풀꽃
한 송이에서
번지는 체취마저 가슴에 와서
머물 수 있는 것일까.
남단, 분화구 주변에 피었다 지는
유채꽃이
죽음보다 황홀한 까닭을 조금은 알 것 같아서,
미당의 가슴에서
피었다 별이 된
유나에게, 오늘은
꽃 한 송이 보내고 싶다.
그리웁다는 건
예전에 미처 몰랐던 깨달음이었습니다.
덩그런 달에도 시리도록 생각나는 거
이름모를 풀꽃 한송이에서도 당신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는것
그렇게 수채화 그림처럼
비오는 날 유리창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그려지는 거
그렇게 꽃같은 내 맘을 보내봅니다.
유리병에 붉은 장미 다섯송이를 꽂아 줍니다.
남곡/오완
2005-01-09 22:24:05
누구에게나,
가슴 한 켠에 숨어 있는 그림움, 그 것이 어느날
하나의 객관적인 실체로 들어나는
날이 있습니다. 그리움이 객관적 실체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신비하고 아름다워요. 미당에게로 가서
별이 된 유나가, 오늘에는
분화구 주변의 유채꽃으로 피어 났다는 사실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는 생각,
그러기에 신화는 그리움의 다른 이름 같기도한,
풀꽃 한 송이의 체취 같은 거, 그 것은
왜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 것일까요......
